18. 그냥 존재해버리는 인물이란 어떤 것인가
(이 질문은 배우 김신록, 《배우와 배우가》(2023)에서 인용했습니다.) 그냥 존재한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 어떠한 행동도 ‘그냥’은 없다고 말해오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인물이 그냥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함께 알아가 보도록 하자. 그냥 존재한다는 말을 분해하여 해석해본다면, “아무런 이유 없이 순수히 나로서 존재한다”라고 보여진다. 이 말을 다시 분해하여 해석해본다면, “어떠한 첨가물도 들어가지 않은 존재 혹은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인물이 곧 나’라는 말이다. 나(예시=이혁호)의 존재가 인물이 되어 무대에 세워지거나 혹은 화면에 담긴다. 그렇다면 그냥 존재하는 인물은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 추가로 내가 어떤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보다 더욱 수월한지 궁금증이 생긴다. 우리는 이에 대한 힌트를 ‘브이로그’ 속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브이로그는 말 그대로 나의 일상을 영상화하여 남겨두는 것인데, 브이로그 화면 속 사람들의 모습은 꽤나 자연스럽거나 혹은 일상인지 연기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만큼 브이로그는 자신의 모습 그 자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영상을 촬영한다는 것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나라는 사람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순수히 내가 느끼는 대로 반응하고 행동한다면 그것이 그냥 존재해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창조하고 연기하는 인물은 그의 생각대로 반응하고 행동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냥 존재하는 인물. 다시 말해서, 나는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상대에게 전달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처음엔 물론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나로서 존재하고 받아들이는 훈련을 수행하고 경험해본다면 당신은 어느샌가 그냥 존재하는 인물로 무대와 화면에서 존재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번 챕터는 나의 견해를 작성하기에 매우 어려운 주제였다. 어쩌면 나에게 있어 생소했던 내용이기도 하고 마치 역발상, 역질문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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