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현대인을 표현한다
(이 질문은 배우 김신록, 《배우와 배우가》(2023)에서 인용했습니다.) 어쩌면 굉장히 모호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조건을 내걸수록 점점 세분화되고 세밀해지는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에 대한 기준과 해석은 나이대와 시대별로 차이가 존재하면서도 공통점이 있다. 요즘 흔히들 말하는 MZ세대와 IMF세대도 모두 같은 현대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이 현대인을 표현하는 것은 연출적으로나 구조적 그리고 연기를 통해 가능한 명확히 표현되어야 하며 깔끔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1970년대를 연기하더라도 만약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그 당시의 상황은 현대인이었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으로 현대인을 표현한다고 하면 대부분 이러한 키워드를 떠올릴 것이다. 직장생활, 피곤함, 지침, 무한 경쟁 사회 등 부정적인 것에 가까운 단어들이나 문장이 나열될 것이다. 이는 곳 현대의 삶이 얼마나 각박하고 치열한지 보여준다. 그래서 각종 드라마나 영화 심지어 무대예술에서도 현대인은 곧 지치고 피곤한 이들로 많이들 표현되어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대인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피곤하고 지친 현대인들이라고 해서 과연 그들이 하루종일 그러한 상태인가? 혹은 무한 경쟁 사회라고 한들 그들이 속한 조직에서 서로 경쟁만 하는가? 화합과 협업은 보이지 않는가? 라고 메시지를 투영하고 싶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밝고 미래가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은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를 더욱 쉽게 떠올리고 이를 헐뜯으며 나아간다. 이런 말이 존재한다. “부정적인 것만 바라보면 다른 어떤 것을 보아도 부정적인 것이 우선적으로 보인다”. 단순히 직장인뿐만 아니라 무대와 스크린 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들도 현대인이다. 그리고 충분히 지칠 수 있고 끊임없이 경쟁한다. 어쩌면 특정 상황 속에서는 직장 생활하는 이들보다 더욱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배우이다. 배역은 정해져 있고 배우는 무수히 많다. 그중 한 명만이 그 배역을 차지한다. 그리고 배우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즉, 관찰의 대상이자 관찰하는 주체이기도 하다. 현대인이 현대인을 표현하려면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관찰을 다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표현해야 한다. 당장 옆의 동료도 당신의 관찰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무한히 관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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