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장르를 막론하고 연기적으로 지향하는 바
(이 질문은 배우 김신록, 《배우와 배우가》(2023)에서 인용했습니다.) 14번 챕터에 이어서 이번에도 나의 생각을 적어본다. 연기를 막 시작했을 당시를 떠올려보면, 내가 지향했던 것은 즉흥성과 철저한 계산이었다. 돌이켜보면 어떻게 이 둘을 동시에 지향했던 건지 웃음 밖에 안 나온다. 둘 중에서 즉흥성에 더욱 무게를 실었는데, 그 이유는 즉흥적인 부분에서 창의적이거나 신박한 무언가가 나오고 그러한 상황에서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더욱이 즉흥적인 상황 제작이나 즉흥적인 연기를 추구했었다. 철저한 계산은 즉흥성에 밀려 대학 생활을 하는 시절에 중점적으로 지향했다. 무언가 계산된 연기, 한 공간에서 다른 공간으로 언제 어떻게 이동할지에 대함 등등 연기에서 신경써야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을 계산하고 마치 짜여진 틀처럼 연기했었다. 그러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고 어느샌가 내가 연기적인 지향점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생각은 대학을 졸업한 후 나에게 찾아왔다. 연기라는 것은 결국은 무대 위, 희곡 내, 카메라 앞에서는 살아있는 존재이기에 계산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계산과 계획’ 이 둘에 대한 착오가 분명 있었던 것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살아있기 위해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또 고민해본 결과 현재(2026.01.12 기준)의 내가 연기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잘 보고 들은 후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래의 나는 또 다른 지향점을 들고 오겠지만, 현재의 나는 잘 보고 듣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수차례 언급했으나, 생명체는 결국 반응하고 상호작용하는 존재이기에 진실하게 살아있으려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내가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겠다. 여러분이 연기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연기가 아니더라도 인생에서 여러분이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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