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자연스러운 말하기
(이 질문은 배우 김신록, 《배우와 배우가》(2023)에서 인용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무대나 스크린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배우는 무수히 많다. 그 중, 한국에서 자연스러운 말하기를 제일 잘 한다고 생각드는 배우는 염혜란이라고 생각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며 다른 배우분들의 능력도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1인) 염혜란의 연기를 볼 때마다 골똘히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상대방의 말을 듣고 저렇게 반응하지?’이다. 다시 말해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이 이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존재하는 인물 같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도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마치 염혜란 배우처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걸까. 챕터 4 - 연기에서 되어진다는 것 - 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제일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오는 시점은 상대방의 말을 온전히 듣고 반응하고 말하는 그 순간이다. 즉, 리액션과 액션의 조화인 셈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나, 자연스러운 말하기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서 제일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황하거나 황당한 순간을 맞이하면 본인도 몰랐던 본인의 고유한 말과 행동이 나온다. 이것을 “방언이 터졌다”라고도 하는데, 이 순간에 인간은 가장 자연스러운 본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의 대사를, 상황을, 공간을 연습 과정에선 무수히 듣고 되뇌이며 연습했지만, 무대에선 언제 그랬냐는 듯 처음 들어본다는 인물의 상태로 존재해야 더욱 살아있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관객들에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관객들은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을 보며 편안함과 동시에 더욱 몰입해서 작품 관람에 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명심해라. 자연스러운 말하기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섬세하고 세밀하게 듣고 관찰해야 비로소 살아있는 자연스러움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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