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의식에 대한 정의와 인식
2025.12.12 금요일 (이 질문은 배우 김신록, 《배우와 배우가》(2023)에서 인용했습니다.) 이 챕터에 대해서 얘기하려면 다소 철학적인 시선에서 접근해야만 할 것 같다. 인간은 하루에도 수십 가지를 의식하고 질의하고 해답을 찾으려 한다. 그리고 배우도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동안 많은 요소를 의식하고 이에 걸맞은 행동을 취한다. 무대에서의 의식이라면 그 대상은 상대 인물, 소품, 무대장치, 조명 등이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나는 좀 더 나아가 배우 내면의 의식에 대해서 파헤쳐보고자 한다. 인물은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의 흐름이 이어져 행동하고 대사한다. 그리고 나의 표현에 상대방은 반응하고 상대의 행동에 내 생각이 변화하고 행동이 변한다. 또 다른 의식을 고민해본다면 앞서 언급되었던 배우로서의 의식과 인물로서의 의식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의식에 대한 정의는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해보면 개인적으로는 “행동, 생각, 표현, 말 등의 모든 분야가 인물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논거는 인물에 대한 분석량과 완성도에 달려있다. 즉, 무대 위에서 배우가 아닌 절대적으로 인물이 중심이 되어 의식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인물의 삶이 어떠한지 이해하고 인지하고 의식하지 않으면 그것은 인물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 그저 무대에 배우가 올라가 인물을 그저 흉내 내기에 급급하다고 생각한다. 배우와 인물 사이의 간극은 존재한다는 의견이 최근 지배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객의 시점에서 인물이 보이지 않고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눈에 밟힌다면 인물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부족하다거나 인물로서의 의식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싶다. 최근 대형 작품 속 오랜 기간 주연을 맡은 배우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빈 좌석이 발생한다는 뉴스를 보았다. 물론 좌석을 예매하는 것은 관람객의 자유이지만 같은 배역을 다른 배우가 맡았을 때 해당 배우가 분석해오고 의식을 불어넣은 인물은 어떨지 호기심을 가지고 극장을 찾는 관객이 매우 드물다는 것에 적잖은 아쉬움을 느꼈으나 심정은 이해된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들고 오는 인물의 의식을 느끼는 것만큼 흥미로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잠시 다른 길로 접어들었지만, 인물에 대한 의식은 작은 의미에서 관객의 유입을 결정짓는 요소로 작용할 만큼 연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물을 분석하고 재창조하는 당신은 의식을 인식하는가. 인물로서 생각하고 자각하는 과정을 거치는가. 자각. 다른 의미도 존재하나 자기 자신을 의식하는 상태라는 용어이다. 위 챕터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나를 알아야 배우의 나를 알고, 배우의 나를 알아야 인물을 알 수 있다고 말이다. 여러분이 만든 인물은 어떤 의식을 가지고서 무대에 존재하는가. 한 번쯤 자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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